2025.01.03 - [Poems] - 사랑이 복잡하고 내 감정이 모순될 때 보는 시, 김기림 「연애의 단면」
김동명 「내 마음은」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에 귀를 기우리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리다
시 소개
이 시는 1937년 6월 『조광』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1938년에 발간된 김동명의 제2시집 『파초』에 수록되었습니다
시는 4연 16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에서 화자의 마음을 다른 사물에 비유하여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성격: 낭만적, 정열적
- 주제: 그대에 대한 사랑과 애달픔
- 표현상의 특징
다양한 비유를 통해 '나'의 마음을 드러냄
부드럽게 호소하는 듯한 독백적인 어조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
내 마음을 호수/촛불/나그네/낙엽에 비유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1354
김동명시인 소개
김동명은 1900년 2월 4일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에서 태어났습니다
8세 때 함경남도로 이주했고, 후에 일본 유학을 통해 신학을 전공했습니다
주요 경력
- 1923년: '개벽'지를 통해 문단 데뷔
- 1947년: 월남 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 1960년: 초대 참의원 당선
문학 활동
- '파초와 호수의 시인'으로 알려진 전원파 문인
- 민족시인으로 평가
주요 작품
- 시집: 『나의 거문고』(1930), 『파초』(1938), 『진주만』(1954)
- 수필집: 『세대의 삽화』(1959)
- 정치평론집: 『적과 동지』(1955)
- 1955년 시집 『진주만』으로 아시아 자유 문학상 수상
특징과 평가
- 일제 강점기에 창씨개명을 거부, 1942년부터 해방까지 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민족 의식이 강한 시인
- 그의 문학은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통한을 우리말 문학과 기독교 정신으로 극복하려 했던 예지적이고 투사적인 면모를 보여
https://youtube.com/shorts/SrbgfmaiEt0?si=GRNno6Xl3fq2hJr5
감상
무언가를 엄청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경험은
쉽게 오는 감정은 아니지만
그 감정이 시작되면 멈추는 것이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김동명 시인의 「내 마음은」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사랑한다는 마음이
어렵다는 것과
그 시간을 감내하는 것이 참 아프다는 것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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