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하루라도 몇 번(番)씩 내 생각은
내가 무엇하려고 살려는지?
모르고 살았노라, 그럴 말로
그러나 흐르는 저 냇물이
흘러가서 바다로 든댈진댄.
일로조차 그러면, 이 내 몸은
애쓴다고는 말부터 잊으리라.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그러나, 다시 내 몸,
봄빛의 불붙는 사태흙에
집 짓는 저 개아미
나도 살려 하노라, 그와 같이
사는 날 그날까지
살음에 즐거워서,
사는 것이 사람의 본뜻이면
오오 그러면 내 몸에는
다시는 애쓸 일도 더 없어라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김소월(1902-1934) 소개
- 본명: 김정식
- 호: 소
- 태어난 곳: 1902년 경성(현재의 서울)
- 교육:
오산학교에서 공부함, 3·1 운동으로 학교가 폐교, 배재학당으로 편입
1922년 배재학당 5학년에 편입, 1923년 3월에 졸업
- 문학:
배재학당 시절 1922-1923년, 가장 활발한 문학 활동
1922년 한 해 50여 편의 시를 발표
대표작 '진달래꽃'은 1922년 7월 '개벽'지에 발표
24세이던 1925년,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을 출판
- 문학적 특징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노래함
일제 강점기 한국인의 비애와 지식인의 고민을 담은 민족시인으로 평가
서정적이고 깊은 감성, 생생한 이미지와 섬세한 은유가 특징
사랑, 자연, 인간 존재의 덧없음 등이 주요 주제
김소월은 33세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150여 편의 시를 남김
https://g.co/arts/9jCMdE5dzmefK7Pg7
감상
삶과 죽음 하루 사이에도 몇 번씩 경계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어지러운 정세와 사회 속에 더 많이 생각이 드는 시이다.
김소월도 자기의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현재 지금 내 나이와 비슷한 나이에 삶을 등진 김소월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우리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이유를 보여준 것 같은데
젊은 나이에 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시기를 겪은 한 청년의 고뇌가 느껴진다.
https://youtube.com/shorts/_Kft92NNtwA?si=cP9CbYaAidNx6cdW
2024.12.28 - [Books.] - 나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페트릭 브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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