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투잡러의 일상] 스타벅스 파트너 합격/불합격 후기와 면접 질문

드치킨 2024. 6. 13. 19:06

 

 

 

 

투잡을 결심하게 된 계기 

 

내가 다니는 회사는 아주 작은 회사이다. 

이제 막 생긴 신생 기업으로 난 이곳에서 총무를 맡고 있다. 

결산 시기를 제외하면 항상 반복되는 단순 반복 업무의 반복이고

특별한 업무 Role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거의 회사의 잡부/비서에 가깝다. 

지루함을 빨리 느끼는 편이라 항상 회사생활은 3년을 넘기지 못했는데 

지금 내가 근무한 지가 딱 2년에서 3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 또 업무 권태기가 엄청 씨게 왔다. 

 

회사가 크지도 않아 특별히 관리할 것도 많이 없고 딱히 성취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부서라서 

다른 사람들은 나아가는데 나만 멈춰있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 회사가 좋은 점은 밥도 주고, 점심시간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먹을 수 있게 해줘서 

매일 스타벅스를 간다. 

 

아주 잠깐이지만 스벅 파트너들을 보면 예전 대학교 아르바이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음료가 20-30잔이 밀려있어도 침착하게 모든 음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어떻게 스벅은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음료가 나갈 수 있게 되는걸까 생각을 하게 된다. 

 

원래 한번쯤은 투잡을 뛰고 싶기도 했고, 지금 다니는 회사가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롭고

내가 속한 총무팀은 팀원이 아무도 없는 (내가 곧 팀원이자 팀장인...........) 부서이기 때문에 

눈치 볼 사람도 없어서 스타벅스 파트너에 지원하게 되었다. 

 

 

 

스벅 1차지원 

 

봄 즈음에 스타벅스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한 번 보러 갔다. 

내가 1지망 2지망에 쓴 매장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고 

다른 매장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다. 

 

정말 정말 바쁜 매장이었고, 엄청 협소한 곳에 파트너들이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고객들로 바글거려서 심지어 면접도 매장 안에서 보지 못하고 다른 곳에 가서 봤다. 

 

음료를 물어보셔서 

눈치껏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먹으면서 면접을 봤는데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든 곳이다 보니 

 

회사 생활이랑 병행이 가능하냐? 

라는 것을 진짜 많이 물어보신 것 같다. 

 

그 외에 기억나는 질문들 

- 스타벅스에 지원하게 된 계기?

- 바리스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받아본 서비스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서비스 (스타벅스가 아니더라도)?

- 그러면 스타벅스에서 받아본 서비스 중에 기억나는 서비스?

- 성격의 장단점?

- 강성고객이 오면 어떻게 응대할 것 같은지? 

- 얼마나 근무할 생각인지? 

- 주말에 근무하면 휴일이 아예 없는데 괜찮은지? 

- 스타벅스에 대해 궁금한 점?

 

바쁜 매장이라 면접을 잠깐 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질문을 물어보셨고, 

서비스 직이라 서비스에 관련된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면접을 보고도 스타벅스는 부점장 > 점장 > 지역의 관리자(?) > 인사팀 이렇게 승인 단계가 필요하다 하여 

합격 소식은 2~3주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내가 이 멘트 때문에 2주까지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3주 차에도 연락이 오지 않아 약간 실망했었다. 

** 스타벅스는 딱히 불합격 문자가 오지 않는다. 

 

질문은 생각보다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매장이 정말 바쁜 매장이고, 

투잡을 뛰면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신 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를 위로하며 다시 마인드 컨트롤.....

 

 

 

스벅 2차지원

 

뭔가 너무 아쉬워서 2개월 후 다시 한번 지원서를 올렸다. 

 

역시 이번에도 올리자마자 전화는 왔고, 

면접 일정도 일사천리로 잡혔다. 

 

이번에도 1지망 2지망 매장을 고심해서 열심히 선택해 보았지만 

역시 내가 희망한 매장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고 

집에서 30-40분 거리가 있는 매장에서 연락이 왔다. 

 

그래도 너무 하고 싶던 스타벅스 알바였던지라 

무조건 가능하다고 하고 면접을 잡았다. 

 

면접 질문 

- 스타벅스 자주 방문하는지?

- 스타벅스 하면 떠오르는 생각?

- 복잡하고 세세하게 매뉴얼이 정해져 있는데 그런 부분 어떻게 생각하는지? 

- 아르바이트 경험 있는지? 

- 그동안 아르바이트 해본 경험 중 기억나는 고객? 

- 주말만 일하면 파트너들이랑 자주 못 볼 텐데 잘 어울리는 성격인지?

 

기억나는 질문들이 이 정도이고 몇몇의 대화를 가볍게 하고 난 후 

점장님이 엄청 자세하게 면접 일정, 근무를 하게 되면 언제부터 하게 될 건지, 

연차, 교육, 필요서류를 모두 알려주셔서

( 저번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면접을 끝냈다.)

 

목요일 : 면접일 

금요일 : 점장님이 1차 면접결과 합격 통보 

차주 월요일 : 스타벅스 연락처로 최종 전형에 합격했다고 최종 합격 통보 

 

정말 바로 합격 결과가 나와서 너무 기분 좋았다. 

 

 

 

입사서류

 

- 보건증(발급에 1주 정도 소요됨)

- 주민등록등본

- 학력증명서(졸업증명서)

- 계좌사본

- 사내 시스템 등록용 증명사진(셀카X, 얼굴이 모두 나오는 정사진의 증명사진 필요)  

기타 : 매장에서 사용할 영어이름 정하기 

 

스타벅스 첫 출근 하기 전에 사이렌 오더 무조건 다운받아가자 

그리고 나는 뭔가 첫 출근 하기 전에 음료 이름 같은 거 익숙해지면 좋을 것 같아서 

음료 이름 한번 정리하고 출근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음료를 만들지는 않는다.)

 

 

투잡을 뛰고, 주말 없이 계속 일한다는 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정말 굳게 마음먹고 오래 해보려고 한다. 

비교적 여유로운 사무직을 근무하면서 권태로워진 나의 일상을 

스타벅스 파트너로 극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