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독 4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현실의 성찰, 윤동주 「별 헤는 밤」

윤동주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

Poems. 2025.01.07

도망가고 싶은 밤 분열된 자아와 소외의 이야기, 이상 「꽃나무」

이상 「꽃나무」  벌판한복판에 꽃나무하나가있소.근처(近處)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 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나는막달아났소.한꽃나무를위(爲)하여 그러는것처럼 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내었소     시 소개 -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쓰인 독특한 시- 기존의 시적 관습을 파괴- 비이성적, 비논리적 요소를 활용함 시의 구조와 형식- 띄어쓰기와 문장 부호를 무시한 독특한 형식- 연과 행의 구분을 배제한 파격적인 구조- 총 6행으로 구성된 짧은 시 주요 내용과 해석- 꽃나무는 시인의 자의식을 투영한 것, 시적 화자와 동일시 됨- 두 개의 꽃나무가 등장: "벌판 한복판에 있는 꽃나무" and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 벌판에 홀로 선..

Poems. 2025.01.06

그대에 대한 사랑과 애달픈 마음을 노래하다, 「내 마음은」 김동명

2025.01.03 - [Poems] - 사랑이 복잡하고 내 감정이 모순될 때 보는 시, 김기림 「연애의 단면」 사랑이 복잡하고 내 감정이 모순될 때 보는 시, 김기림 「연애의 단면」2025.01.02 - [Poems] - 김소월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감상과 시 소개 김소월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감상과 시 소개김소월「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하루라도 몇 번(番)씩 내fri-house.com 김동명 「내 마음은」  내 마음은 호수요,그대 저어 오오.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나는 달 아..

Poems. 2025.01.06

김소월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감상과 시 소개

김소월「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하루라도 몇 번(番)씩 내 생각은내가 무엇하려고 살려는지?모르고 살았노라, 그럴 말로그러나 흐르는 저 냇물이흘러가서 바다로 든댈진댄.일로조차 그러면, 이 내 몸은애쓴다고는 말부터 잊으리라.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그러나, 다시 내 몸,봄빛의 불붙는 사태흙에집 짓는 저 개아미나도 살려 하노라, 그와 같이사는 날 그날까지살음에 즐거워서,사는 것이 사람의 본뜻이면오오 그러면 내 몸에는다시는 애쓸 일도 더 없어라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김소월(1902-1934) 소개 - 본명: 김정식- 호: 소- 태어난 곳: 1902년 경성(현재의 서울)- 교육: 오산학교에서 공부함, 3·1 운동으로 학교가 폐교, 배재학당으로 편입1922년 배재학당 5학년에 편입, 1923년 3월에 졸..

Poems. 2025.01.02